미니백이 지난 2020년 S/S 시즌 부터 명품업계의 인기 상품으로 등극했다.
명품을 사고 싶어 하는 1020 들의 열망과 IT의 발전은 `미니 백`이라고 하는 다소 난해하지만 인기 있는 별종을 만들어 내기에는 충분했다. `미니 백`은 시대의 발전에 따라 변화하는 명품시장을 대변할 수 있는 아주 확실한 ‘KEY’words가 되었다.
발렌시아가, 구찌, 루이뷔통, 디올과 같은 MZ세대가 좋아하는 럭셔리 브랜드들은 이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았다. 100~200만 원 정도의 자사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가인 제품군을 출시하였고 이는 히트를 치기 좋은 상품이었다. 여기에,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은 이와 같은 트렌드를 반영하여 자신들의 브랜드를 소개하는데 주력을 다 했다.
프레스릴즈에서는 이렇게 식지않는 인기로 최고의 화제성을 갖춘 ‘미니백’ 5선을 추천한다.
BALENCIAGA

실망스럽지만, 발렌시아가만 할 수 있는 디자인
카프스킨 소재의 발렌시아가 미니백,
명불허전 발렌시아가답게 ‘로고’에 승부수를 던졌다.
이게 언제까지 먹힐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잘 먹히고 있는 중이다.
여러 가지 색상 조합이 있지만 WB(White & Black) 조합이 지금까지 스테디하게 잘 통하는 중이다. 명품에 관심이 있는 지인이 있고, 그중에 발렌시아가 모자나 트렉슈즈가 있는 힙스터가 있다면 해당 제품의 소장 여부를 의심해봐도 좋을 정도로 스테디셀러.
하지만, 발렌시아가를 좋아하지 않고 이런 단출한 디자인에 100만 원이라는 돈을 지출할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걸 왜…?’라는 말부터 나올 수 있는 디자인이다.
특히, 잠금장치라고 할게 딱히 없는 제품이라 자신이 무언가를 잘 잃어버리는 사람이라면 해당 제품은 비추천.
하지만, 모던한 계열의 옷과 무채색의 디자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해당 제품은 사회 초년생이라고 하더라도 몇 달 치 월급을 들여서 구매할법하다. 생각보다 로고의 부각이 잘되어 있는 제품으로 멀리서도 ‘나, 발렌시아가입니다.’가 티 나는 제품.
@balenciaga.com @matchesfashion.com
MAISON MARGIELA
컨템포러리와 명품 사이 그 어딘가의 디자인
이건 뭐 컨템포러리/디자이너 브랜드도 아니고 완전히 럭셔리 브랜드도 아니다. 뭐지?
컨템포러리/디자이너 브랜드처럼 과감하고 새로운 디자인을 도전한 것도, 그렇다고 본인들만의 유서 깊은 디자인에서 온 디자인도 아니다.
다만, 완벽에 가까운 5AC 디자인에 지금 한국 사람들이 가장 열광하는 메종 마르지엘라 로고 디자인을 넣어 그들만의 새로운 ‘시그니처’를 만들어 냈다.
아마 이 메종 마르지엘라의 미니 버킷 백은 그들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정확한 기준을 제시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메종 마르지엘라의 꾸뛰르 컬렉션인 파리의 2016 S/S 아티즈널(Artisanal) 컬렉션 런웨이에서 처음 선보여진 5AC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존 갈리아노’가 새롭게 선보인 아이코닉 백에서 역사가 시작되었다.

5AC라는 이름은 메종 마르지엘라의 주요 콘셉트인 해체를 표현하는 단어다.
다른 5AC 백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미니 백의 묘미도 가방보다 크게 제작된 안감에 있다. 하지만 안감을 기본적으로 안에 접어놓았던 이전 디자인들과 다르게 안감을 밖으로 과감히 꺼내는 선택을 하였으며, 이를 가방 안에 숨기거나 밖으로 꺼내 윗부분을 접거나, 높이 세워서 드는 등 다양한 형태로 변형할 수 있다. 물론, 이 안감을 드러내는 것은 온전히 해당 가방을 구매하기로 한 독자들의 선택이다.
유사한 디자인의 스트랩만 체인이 아닌 가죽으로 되어 있는 제품이 있어 해당 제품은 남자도 들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maisonmargiela.com @matchesfashion.com
ALEXANDER MCQUEEN

조금 늦었지만, 그라피티풍으로 탑승
신발보다는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심플하네!
…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애매하다. 심플함과 모던함을 추구하고자 한다면 앞서 추천한 발렌시아가처럼 ‘간결함’이 있어야 하는데, 어중간한 그라피티 풍에 탑승하는 바람에 정체성이 모호해졌다. 하지만, 괜찮다. 우리는 ‘힙’함을 추구하니까.
사실 한국 독자들에게 알렉산더 맥퀸은 ‘오버솔’이라는 신발로 잘 알려진 브랜드다.
그러다 보니, 알렉산더 맥퀸에 원하는 가치는 ‘오버솔’에서부터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아는 오버솔을 생각해보자. 조금 뚱뚱하지만 심플하고 멋스러운 아이. 한 줄로 요약이 가능하다.
그렇게 우리가 알렉산더 맥퀸에 바라는 가치를 생각하고 이 디자인을 바라보면 난해하다. 이게 알렉산더 맥퀸이 맞는 것인가부터 시작하게 만든다. 하지만, 알렉산더 맥퀸은 작정하고 2021 컬렉션에 그래비티를 적극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했고 만약 이와 같은 도전이 성공하게 된다면, 어쩌면 이 제품은 하나의 ‘시그니처’ 제품이 될 것이다.
지금은 알렉산더 맥퀸을 믿고 도백을 할 때다. 심지어 이 라인업은 어패럴부터 액세서리까지 모든 컬렉션 라인을 갖췄다. ‘맥퀸 그라피티’ 컬렉션을 믿고 이 제품에 투자할 때다.
@alexandermcqueen.com @matchesfashion.com
BOTTEGA VENETA

명불허전 ‘인트레치아토’ 패턴의 ‘카세트’
보테가 베네타를 위한 코디를 따로 해야 할 정도
인트레치아토 패턴은 유명하지만,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키가 크고 스웨터가 잘 어울리는 남녀들에게 잘 어울리는 이 보테가 베네타의 미니 백은 트라이앵글 버클 스트랩으로 바스트에서 부터 숄더에 배치하기까지 다양하게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다만 가격대 자체가 높다 보니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은 아니다.
간편한 스타일링보다는 어딘가에 힘주고 가야 할 때 착용하길 권장하는 제품으로 가죽으로 되어 있다 보니 비와 같은 습기에 약한 편이다. 미니 백이라고 할 수 있는 디자인 중에 거의 최대 사이즈라고 볼 수 있다.
스트랩 높이가 55cm로 배가 좀 나온 사람 혹은 상반신의 길이가 긴 사람이 착용할 때 어정쩡한 위치에 가방이 위치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구매전 실제 착용을 권장하는 제품이다.
위와 같이 여러 가지 허들이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미니 백중에서 단연 1등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실용성과 디자인을 보여주며,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인트레치아토 디자인을 트라이앵글 버클이 잡아주기 때문에 포인트로 착용할 수 있다.
단, 해당 제품을 착용할 때는 되도록 상의에 레터링이나 프린팅 등의 디자인이 아예 포함되어 있지 않은 옷을 추천한다.
@bottegaveneta.com @matchesfashion.com
VALENTINO GARAVANI
90년대 감성의 발렌티노 시그니처 미니 박스 백
골드를 가장 잘 쓰는 브랜드, 블랙과 골드의 완벽한 조합
흔히 ‘발렌티노’라고 부르는 발렌티노 가라바니의 레트로 미니 백. 화장품이나 세면도구를 담을 때 사용하는 작은 케이스를 의미하는 ‘Vanity Case(배니티 케이스)’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미니 백으로 발렌티노 특유의 로고가 돋보이는 구성이다.
앞서 언급한 발렌시아가와 비슷하게 해당 로고는 발렌티노의 모든 디자인에 다 삽입되는데도 두 시그니처 로고의 대우가 다른 점은 ‘하드웨어’로 사용된 로고의 적절한 그립감이다. 발렌티노는 이런 하드웨어 배치를 매우 잘하는 럭셔리 브랜드다.
다만, 이런 모양 백들의 가장 큰 단점은 ‘한번 망가지면 답이 없다’라는 점이다. 어디가 구겨지거나, 오버해서 물건을 담거나, 너무 담지 않아서 찌그러지게 되면 구매했을 때의 느낌이 사라진다.

물론, 그것 자체가 ‘명품의 디자인’으로 보는 독자들도 있을 수 있지만 큰맘 먹고 구매한 거라면 조금 아쉬울 수 있다. 구매할 때 주는 충격 완화제와 더스트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하자.
@valentino.com @matchesfashion.com
Credit
Brand | 발렌시아가, 메종 마르지엘라, 알렉산더 맥퀸, 보테가 베네타, 발렌티노 가라바니
Product (@matchesfashion.com)
발렌시아가, 쇼핑 미니 가죽 크로스 백, SKU 1470364
메종 마르지엘라, 5AC 그레인 가죽 & 캔버스 버킷 백, SKU 1435234
알렉산더 맥퀸, 에지 미니 그래피티 로고 트윌 토트 백 SKU 1459170
보테가 베네타, 인트레치아토 페이퍼 가죽 크로스 백,SKU 1426079
발렌티노 가라바니 V 로고 가죽 크로스 백, SKU 1444549